원작자 찰스 디킨스가 가장 아끼는 작품일 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동명 원작을 영국 BBC에서 4부작 미니시리즈로 제작한 작품.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데이비드 코퍼필드라는 어린 소년이 태어나면서부터 성장 과정을 거쳐 장년이 되기까지 겪는 여러 가지 경험을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원작은 찰스 디킨스의 자전적 소설로 알려졌으며 디킨스의 여러 작품 중 가장 코믹한 인물인 미코버는 디킨스의 아버지를 모델로 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 이야기는 비극적인 요소, 희극적인 요소를 두루 갖췄으며 배반과 질투, 사랑과 모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빅토리아 시대를 충실하게 재현했고 소설에 나오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을 소화하기 위해 세계적 수준의 호화 배우들이 캐스팅되었다. 특히,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대니얼 래드클리프는 나중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주인공 역을 맡는 행운을 얻었고, 역시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매기 스미스(벳시 트롯우드 역)는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69)와 조연상 <캘리포니아의 다섯 부부>(1978)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이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3개월 후, 유복자로 세상에 나온다. 아버지의 고모 벳시 트롯우드는 손녀가 태어나길 바라며 코퍼필드 가를 방문 하지만 사내아이가 태어나자 몹시 실망하며 떠난다. 데이비드는 어머니 클라라, 하녀 페거티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어머니가 머드스톤과 재혼하면서 불우해지기 시작한다. 머드스톤과 그의 누이 제인의 간섭과 학대를 받으며 마음이 약한 어머니는 점점 병이 들어가고 데이비드는 기숙 학교로 쫓겨 난다. 학생들을 못 살게 구는 크리클 선생 밑에서 힘들게 학교 생활을 하던 데이비드는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다. 충실한 하녀 페거티도 쫓겨나게 되고 정 붙일 곳 없는 데이비드는 머드스톤에 의해 런던의 구두약 공장으로 보내진다. 어린 나이에 열악한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된 데이비드는 하숙집 주인 미코버 부부와의 우정을 낙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지만 미코버 부부가 고향으로 떠나면서 혼자 남게 된다. 데이비드는 공장에서 도망을 하고 대 고모를 찾아 나서기로 결심하지만 갖고 있던 돈을 모두 도둑 맞고는 도버까지 걸어서 갈 처지에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