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시대, 미나미마치 부교소의 하급관리 나카무라 몬도. 그는 가정에서나 부교소에서나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 신세지만, 밤만 되면 정의의 편에 서서 돈을 받고 청부살인을 하는 검객으로 변신하는 두 얼굴의 사나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몬도가 모시던 치안 판사가 동료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오쿠다 우쿄노스케라는 젊고 잘생긴 신임 판사가 미나미마치 부교소로 새로 부임해온다. 빈민가에서는 하타모토 패거리인 사무라이들이 말을 타고 날뛰며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그 와중에 성난 말 한 마리가 갑작스럽게 한 아이에게 달려들자 한 노인이 아이를 구하려다 사망한다. 몬도는 이 노인이 타고 있던 말의 다리에서 십자가 모양의 칼자국을 보고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그의 죽음을 계획된 살인으로 의심하여 조서를 작성, 제출하지만 부교는 사건을 사고사로 일축하며 중요한 증거물을 은폐한다. 한편 사망한 노인의 딸로부터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들에게 복수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몬도와 그의 동료들은 하타모토 패거리들을 하나씩 응징한다. 그러나 사건을 모두 해결했다고 생각할 즈음, 배후에 깔린 신임 부교의 엄청난 음모가 드러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