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관리하던 여배우의 이적으로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쫓겨난 상훈은 설상가상 친한 친구 진수에게 사기까지 당한다. 가까스로 진수를 찾아내 돈을 받으려 하지만, 오히려 진수는 상훈 집에 얹혀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수로부터 한때 사랑했던 여자 은희가 큰 수술을 받고 지방에서 요양 중이란 소식을 듣는다. 상훈은 은희를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출장 미용사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선주는 화가지망생인 동생 현호와 함께 살고 있다. 유난히 더웠던 어느 날, 선주는 우연히 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지영을 만나게 되고, 파산한 아버지 때문에 힘겹게 살고 있는 그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상훈과 은희, 선주 그리고 지영의 삶이 조금씩 날줄과 씨줄처럼 스치듯, 스미듯 엮이며 이야기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