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대서사극(The Holy Bible: Samson And Delilah, Judges 13-16, Based Upon The History). 빅터 마추어와 헤디 라마가 주연했다. 애초 삼손 역은 버트 랭커스터, 헨리 윌콕슨 등이 경합했으나 버트 랭커스터는 너무 어려서, 헨리 윌콕슨은 너무 늙어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후대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갈리지만 빅터 마추어는 연기 못하는 대표적 미남 배우. 미국에는 그해 최악의 연기자에게 주는 빅터 마추어상이라는 게 있을 정도다. 반면 헤디 라마는 체코 출신 감독 구스타프 마채티의 1933년작 <엑스타시>로 유명해진 배우. 10대 시절 보여준 그녀의 알몸 연기는 미국연방재판소에서 내놓은 외설이라는 판결로 인해 사실보다 부풀려졌다. 본명이 헤드윅 에바 마리아 키슬러인 그녀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엑스타시>가 유럽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동안 MGM의 거물 루이스 B.메이어를 만났고, 검열과 삭제 파동을 겪은 다음인 1940년 <엑스타시>가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 우아하고 기품있는 할리우드 스타로 변신해 있었다. 어쨌든 데밀은 두 배우의 모든 것을 이용했다. 빅터 마추어의 건장함과 헤디 라마의 섹시함은 적절한 화학작용을 일으켰고, 삼손이 팔레스타인 사원 기둥을 무너뜨리는 장면이 유명하다. 데릴라의 언니로 나오는 배우는 안젤라 랜스버리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