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셀럽스

IE10이상 버전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최신 브라우저를 사용해주세요

최신 웹 브라우저 다운로드
마이셀럽스 Showroom
영화 > 전병 파는 여인

전병 파는 여인 종합 정보

전병 파는 여인

Senbei Selling Girl

전병 파는 여인
장르
드라마
제작국가
한국
상영시간
32분

줄거리

두꺼운 동아줄에 발목이 묶인 채 전병을 팔러 다니는 여인. 전병 파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녀를 조종하는 남자의 불완전한 몸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남자들을 유인한다.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 청소부는 그녀의 족쇄를 풀어주고 싶어 한다. 철학적, 정치적 은유가 가득 한 흑백영화는 자본주의에 발목 잡힌 여자의 러브스토리이기도 하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사운드의 적절한 사용과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사악한 존재에게 붙들려 있는 아름다운 여인과 그녀를 사랑하는 구원의 왕자님. 이러한 스토리라인은 전래의 동화부터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느와르 영화까지 다양한 변주와 해석을 통해 반복되어 온 원형적 이야기이다. 마녀에 의해 높은 탑에 갇힌 먼 옛날의 라푼젤이 긴 머리로 왕자를 견인했다면, 전병을 파는 여인 순이는 긴 줄에 발목을 묶인 채‘신세계로 제과’사장을 위해 남자들을 집으로 유인한다. 타인의 신체를 강탈해 제 몸을 완성해가며 더 높은 곳으로의 승천을 기다리는 사장과, 속박의 끈을 끊고 자유를 얻기 위해 종복으로서의 거래를 이행하는 순이와의 도착적인 관계는 자본과 개인의 예속적 관계에 대한 직접적인 비유와 같다. 여기에 도시의 잔해를 수거하는 노동자 명수와 순이의 애틋한 감정은 <전병 파는 여인>이 음산한 회색빛 도시를 위한 순정의 로맨스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해피엔딩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이곳의 러브스토리에서 다리 한 쪽을 대가로 한 명수의 사랑은 구원을 성취하는 고귀한 희생으로서의 지위를 부여받지 못한다. 고통을 대가로 한 왕자와 라푼젤의 행복이 온당한 동화의 세계였다면, 음울한 흑백 공간과 무표정한 순이의 얼굴이 서성대는 이 이야기는 불공정한 게임의 룰이 지배하는 잔혹한 도시의 괴담이기 때문이다. (전주국제영화제 - 이선화)

제작/수입/배급사

제작
-
배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