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예술활동의 딜레마에 빠진 동훈은 현실도피의 한 방법으로 남해의 어느고도로 흘러간다. 그 고도에는 이미 20년전에 비슷한 이유로 와 있는 석운과 은경 부부가 살고 있다. 동훈은 석운과 은경 두사람에게서 행복과 고뇌를 동시에 발견한다. 그러다 어느석양 해변가에서 미모의 여성 사라를 만난다. 사라는 몰락한 아버지의 사업때문에 K라는 난폭한 남성에게 강제로 이섬에 끌려와 수차 자살까지 기도하는 죽음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던터라 동훈과 곧 사랑하게 되고 동훈은 의욕을 갖고 현실 복귀를 다짐하며 탈출을 감행한다. K는 사라의 탈출을 용서하지 않지만 사라의 완강한 저항을 꺽지 못하고 바닷속으로 추락하고 만다. 동훈과 사라는 새출발을 위해 나룻배에 오르고 다시는 좌절하지도 도피하지도 않을 것을 다짐한다. (1970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