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은 춘보에게 시집오는 날부터 시어머니의 냉혹한 눈초리 아래 한 가정을 이끈다. 1942년 강제징용으로 끌려갔던 춘보는 해방이 되자 돌아온다. 그후 6.25를 만나 인민군에게 시달림을 받던 어느날 큰딸 정희는 할머니에게 반발하고 집을 나간다. 1960년 막내아들 정호는 돈이 없어 대학진학을 못하고 있는데, 큰딸 정희가 나타나 많은 돈을 줘서 그는 대학에 가게됐다. 정희는 서울서 부잣집 아들과 산다고 한다. 그런데 이 행복도 잠시, 춘보는 술집 여자 옥화를 끌어들인다. 아이들이 모두 서울로 떠나간 어느날 춘보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다. 인순은 아이들의 권유도 마다하고 작부 옥화와 더불어 남편의 무덤을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