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은, 가족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민주적 공동체이다. 부부관계와 부모자녀 관계는 권위주의적인 상하관계나 어느 한쪽의 희생을 정당화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된다. - <가정헌장> 중에서} 대학생으로 다재다능하던 나(최명길 분)는 그(이영하 분)를 만나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고 아이(최형선 분)를 낳고 상당한 시간이 흐른다. 나는 직장 문제로 그와 다투는 일이 잦아지고 시어미(박정자 분)가 와서 낮동안 애를 봐주는 번거로운 일들을 겪다가 결국은 직장을 그만 두고 그는 점점 사회적 지위가 상승되어 가며 나로부터 멀어져가고 있었고 집을 비우는 일이 습관처럼 되어간다. 관계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젊은 여자와 교제하는 눈치도 보인다. 그가 차모히하고 용서를 비니까 나는 담담히 그를 받아들이고, 남들이 보기에는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 영위되나, 나는 세번째 아이를 낙태하며 그의 비인간적 이기적 모습들과 부딪치게 된다. 그는 옛날처럼 집에도 들어오지 않으며 아이들까지 데리고 가버리니 나는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일을 시작하고 스스로의 삶을 찾아 출발하며 결국 그를 떠난다. 약간 섭섭한 감은 없지 않으나 충분히 만족스럽고 담담한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