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리나의 친구이자 멘토인 알렉산더 소쿠로프에 대한 개인적인 오마주인 이 작품은 감독과의 솔직한 대화와 함께 그들이 함께 작업한 <러시아 방주(Russian Ark)>의 촬영 장면을 통해 거장에 대한 친밀하고도 객관적인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그녀는 알렉산더 소쿠로프, 에른스트 네이즈베스뜨니(Ernst Neizvestny), 미하일 셰미야킨(Mikhail Shemyakin) 등 뛰어난 러시아 아티스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만들었는데, 이 영화들에서 그녀는 부분적으로는 영화 속의 주인공들이 그녀의 가까운 친구들이라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매우 놀랍고도 안정적인 접근을 통해 주제에 밀착하여 인물들에게 다가선다.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비범한 캐릭터들과 그녀 자신의 우정의 역사를 풀어냄으로써 영화는 매우 따듯하고 친밀한 느낌을 주며 이전의 다른 인터뷰어들과의 작업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열어 보여준다.'나는 우리가 창조한 것들에 대해 절대로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것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내가 가깝게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알렉산더 소쿠로프는 그의 작업에 바쳐진 다큐멘터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프로슈리나는 소쿠로프와의 대화를 그의 인생과 <러시아 방주>의 작업들과 함께 엮어가면서 대가의 작업을 그의 매우 개인적인 그러나 객관적인 한 남자의 초상으로서 풀어내고 있다. 그 안에는 프레임마다, 즉 프로슈리나에 의하면 세계 영화의 모든 역사가 들어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