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흑인혼혈아인 난은 장래를 약속했던 현석이 편지 한장을 남겨놓고 종적을 감추자 윤락가의 여인이 된다. 난은 뛰어난 몸매와 율동으로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다. 생활의 터전을 갖기 시작한 난은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생각하여 비밀로 정신박약아 유아원을 돕는다. 유수한 기업체의 섭외 담당자들의 인기를 독점한 난는 기묘한 수법을 동원하여 거액의 돈을 벌어 호스테스로서는 보기 드물게 성공을 한다. 그러나 난은 공허감에 휩싸이게 되고 현석을 찾게 된다. 두눈을 실명한 현석을 만난 난은 증오했던 가슴이 메여지도록 괴로움이 엄습한다. 난은 현석으로부터 속죄의 진실을 알고 현석에게 아직도 자신에 대한 사랑이 뼈저리게 파묻혀 있음을 확인한 다음 현석을 안고 만다. 다음날 행복이 예상됐던 이집으로 축하객이 몰려오나 뜻밖에도 난과 현석은 동반자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