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의 몸에서 태어난 길동은 홍판서의 서자라는 사실때문에 승구에게 농락당하는 선이를 구하려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홍판서에게 호통을 당한다. 이에 원래부터 공명과 벼슬에 뜻을 둔바는 없으나 관리들의 부조리에 격분하고 있던 길동은 학조대사의 가르침을 받고 의적으로서 관리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갖가지 활약으로 움츠러진 관리들은 조금이나마 경각심을 일깨웠다. 역시 관리들의 괴롭힘에 희생의 제물이 되어버린 선이의 무덤에 돌아온 길동은 홍판서를 감옥에서 구하고 춘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초야에 묻히고자 조용히 길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