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의 문화부 기자인 지혜는 어느날 축구장에 갔다가 옆자리에 앉은 예술가(조각가), 일성과 자리다툼을 벌인다. 그후 우연한 기회에 둘은 다시 만나게 되고 서로 반발하면서도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중 지혜의 친구가 버림받아 자살하고 그녀는 그 남자를 찾아나선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일성. 그는 돈많은 여자인 수인의 재산과 육체와 집과 호사스런 환경을 즐기면서, 많은 여성을 차례로 농락하는 호색란이었던 것이다. 명희는 그 사실을 알고 앓아 눕는다. 이미 일성에 깊이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더욱 갈등한다. 그런 지혜를 위로하며 정성을 다하는 의사 철. 결국 일성은 발광끝에 총질하다 죽고 남겨진 여인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서로 위안하며 쓸쓸히 헤어진다.